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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점수는 어떻게 나뉠까? 무작위 1만 쌍으로 본 점수 분포
궁합 점수 80점, 높은 걸까요 낮은 걸까요
궁합을 보고 나서 "78점이래, 이거 좋은 거야?" 하고 묻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런데 점수가 높은지 낮은지는 다른 사람들은 보통 몇 점이 나오는지를 알아야 판단할 수 있어요. 시험 점수도 평균이 50점인 시험의 80점과 평균이 90점인 시험의 80점은 의미가 다르니까요.
그래서 재미로봄의 궁합이 실제로 어떤 점수를 얼마나 자주 내놓는지 직접 세어 봤어요. 이 사이트의 계산 코드에 무작위로 만든 두 사람을 1만 쌍 넣고, 나온 점수를 모아서 분포를 본 거예요. 이 글은 그 결과와, 그 숫자를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를 정리한 기록이에요.
점수는 이렇게 더해져요
재미로봄 궁합 점수는 기본점수에 네 가지 항목을 더해요. 이 계산식은 전통 사주의 개념(오행·음양·합충)을 바탕으로 이 사이트가 직접 정한 것이고, 정답이 있는 공식이 아니에요.
- 기본점수: 53점
- 오행 관계(두 사람의 일간, 즉 태어난 날의 천간이 오행으로 어떤 사이인지): 서로 같은 오행이면 +8, 한쪽이 다른 쪽을 낳아 주는 상생이면 +22, 한쪽이 다른 쪽을 이기는 상극이면 +7
- 음양: 두 사람의 일간 음양이 서로 다르면 +10, 같으면 +4
- 일지 관계(태어난 날의 지지끼리의 관계): 같은 글자면 +4, 육합이나 삼합 같은 '합'이면 +15, 충이면 −12, 그 밖이면 +2
- 오행 보완: 한 사람에게 하나도 없는 오행을 상대가 두 개 이상 갖고 있어서 채워 줄 때, 채워 주는 쪽마다 +3 (태어난 시간을 넣으면 여덟 글자로 세어요)
오행 상생·상극, 합과 충이 낯설다면 오행 쉽게 이해하기와 합과 충 글을 먼저 읽어도 좋아요. 두 사람 일간의 관계를 다섯 범주(비겁·식상·재성·관성·인성)로 나누는 틀은 십신이란?에서 설명했어요.
52점 밑으로는 나올 수 없어요
이 식을 따라가 보면 점수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요. 각 항목에서 가장 낮은 값만 모으면 이래요. 53점에 오행 관계 최저인 상극 +7, 음양이 같을 때의 +4, 일지가 충일 때의 −12, 보완 0점을 더해요. 합치면 52점이에요. 반대로 가장 높은 값만 모으면 53점에 상생 +22, 음양 다름 +10, 합 +15, 보완 +6(양쪽이 모두 채워 줄 때)이라 106점이 되는데, 점수는 100점에서 잘라 버려요. 그래서 이론상 범위는 52점에서 100점까지예요.
즉 이 사이트의 궁합 점수에는 40점이나 30점 같은 낮은 점수가 아예 없어요. 이건 "누구나 52점은 받는다"는 이상한 뜻이 아니라, 감점 요소가 충(−12)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더하기로 만든 식이라서 생기는 구조예요. 눈금이 처음부터 높은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걸 알면 점수를 침착하게 읽을 수 있어요.
무작위 1만 쌍을 계산해 보니
실험 조건은 이렇게 잡았어요. 1950년부터 2005년 사이에 태어난 두 사람의 생년월일(날짜는 1~28일 중에서)과 태어난 시간을 무작위로 만들어 한 쌍으로 묶고, 이 사이트의 궁합 계산 코드로 점수를 구했어요. 이걸 1만 번 반복했어요. 요약하면 이래요.
- 평균 79.6점, 중앙값 79점 (점수를 순서대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값)
- 최저 52점, 최고 100점
구간별로는 이렇게 나뉘었어요.
- 50점대: 5.0%
- 60점대: 10.9%
- 70점대: 36.1%
- 80점대: 26.7%
- 90점대: 16.6%
- 100점: 4.8%
가장 많은 구간은 70점대(36.1%) 였고, 그다음이 80점대(26.7%)였어요. 90점대와 100점을 합쳐도(21.4%) 70점대 하나보다 적어요. 100점은 1만 쌍 가운데 4.8% 로, 대략 스무 쌍에 한 쌍꼴이에요. 반대로 60점 아래인 50점대는 5.0%뿐이었어요.
그러니 80점 안팎은 이 사이트에서 '아주 높은 점수'가 아니라 한가운데에 가까운 점수예요. 70점대를 받았다고 아쉬워할 이유도, 90점대를 받았다고 들뜰 이유도 이 숫자만으로는 크지 않아요. 다만 이 수치는 위의 실험 조건에서 나온 것이고, 실제로 이 사이트를 쓰는 사람들의 분포와 같다는 뜻은 아니에요.
왜 중간에 몰릴까
점수를 이루는 항목별로 어떤 경우가 얼마나 자주 나왔는지도 함께 세어 봤어요.
먼저 일지 관계예요. 두 사람의 일지(태어난 날의 지지)는 열두 글자 중 하나인데, 상대와 같은 글자이거나 충이거나 육합이거나 삼합을 이루는 경우는 일부뿐이고 대부분은 '그 밖'에 속해요. 실제로 1만 쌍에서 '그 밖'이 59.1%로 가장 많았고, 삼합 16.6%, 충 8.5%, 같은 글자 8.3%, 육합 7.5% 순이었어요. 일지 항목에서 가장 큰 가점인 합(+15)은 삼합과 육합을 합쳐도 24.1%, 네 쌍 중 한 쌍 정도예요. 가장 큰 감점인 충(−12)은 8.5%에 그쳐요. 그래서 일지 항목은 대부분 +2에서 맴돌아요.
다음은 오행 관계예요. 내가 보는 상대의 일간이 다섯 범주 중 어디에 속하는지는 거의 고르게 나뉘었어요. 비겁 19.5%, 식상 20.4%, 재성 19.8%, 관성 20.3%, 인성 20.0%예요. 이 가운데 상생에 해당하는 식상과 인성이 각각 +22을 받고, 비겁은 +8, 재성과 관성은 +7을 받아요. 그러니 오행 항목에서는 가장 큰 가점이 다섯 번 중 두 번쯤 들어오는 셈이에요.
여기에 음양(+10 또는 +4)과 오행 보완(0, +3, +6)이 더해져요. 항목마다 점수가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일부에서만 나오다 보니, 대부분의 쌍이 70점대와 80점대(합쳐 62.8%)에 모이는 모양이 돼요.
일지와 음양은 따로 움직이지 않아요. 한 가지 재미있는 구조가 있어요. 일간과 일지는 '일주'라는 한 쌍으로 묶여 있고, 60갑자의 일주는 천간과 지지의 음양이 항상 같은 짝으로만 존재해요. 그래서 일지 관계와 두 사람의 음양이 서로 묶여요. 이 사이트의 일주 60가지끼리 3,600쌍을 전부 세어 보니 이랬어요.
- 일지가 충, 같은 글자, 삼합이면 두 사람의 음양은 항상 같아요.
- 일지가 육합이면 두 사람의 음양은 항상 달라요.
- 그 밖의 관계는 음양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어요.
그러니 "충인데 음양이 다름" 같은 조합은 이 사이트에서 나올 수 없어요. 항목들이 완전히 따로 더해지는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참고로 점수는 두 사람의 순서를 바꿔도 똑같이 나와요. 오행 관계에서 내가 보는 상대가 식상이면 상대가 보는 나는 인성이고, 재성이면 관성이 되는데, 이 짝들은 점수표에서 같은 값을 받거든요. 풀이 문장은 "내가 보는 상대"와 "상대가 보는 나"가 달라질 수 있지만, 점수는 같아요.
같은 점수라도 속은 다를 수 있어요
점수 하나에는 여러 항목이 섞여 있어서, 비슷한 점수여도 구성은 정반대일 수 있어요.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 본 예를 두 가지 들어 볼게요. 실제 사람의 결과가 아니라 계산식을 설명하기 위한 가상의 조합이고, 위에서 말한 구조상 이 사이트에서 나올 수 있는 조합으로 골랐어요.
- 조합 가: 상생(+22), 음양 같음(+4), 일지 충(−12), 보완 없음(0) → 53+22+4−12 = 67점
- 조합 나: 상극(+7), 음양 다름(+10), 일지 육합(+15), 보완 없음(0) → 53+7+10+15 = 85점
85점인 조합 나가 67점인 조합 가보다 점수는 높지만, 풀이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돼요. 조합 가는 일간끼리는 서로 기운을 북돋아 주는데 일지가 충이라 생활 리듬이나 방식에서 부딪히기 쉬운 사이이고, 조합 나는 일지가 합을 이뤄 편안하게 어울리지만 일간끼리는 서로 견제하는 상극이라 약간의 긴장이 섞인 사이예요. 어느 쪽이 더 '좋은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건 점수만으로 정해지지 않아요. 같은 이유로 100점이어도 "완벽한 사이"가 아니고, 50점대여도 "안 맞는 사이"가 아니에요. 점수는 여러 항목을 한 줄로 요약한 숫자일 뿐이에요.
점수보다 풀이를 읽는 법
그래서 궁합 결과를 볼 때는 점수 옆에 있는 풀이를 같이 읽어 보길 권해요.
- 오행 관계 문장: 내가 보는 상대, 상대가 보는 나가 각각 어떤 사이로 풀이되는지 보세요. 서로 느끼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면 대화의 실마리가 돼요.
- 일지 관계: 합이 있으면 편안하게 어울리는 면, 충이 있으면 서로 속도나 방식이 다른 면을 말해요. 충이 있다고 나쁜 사이라는 뜻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걸 미리 알아 두라는 정도의 이야기예요.
- 오행 보완: 서로의 빈 기운을 채워 주는 면이 있는지를 말해요. 태어난 시간을 넣고 빼면 이 부분이 달라질 수 있어요(이 이야기는 태어난 시간을 바꾸면 궁합이 얼마나 달라질까에 정리했어요).
점수를 가볍게 보는 요령도 하나 있어요.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누구와도 볼 수 있으니, 여러 사람과 봐서 내가 보는 점수들의 한가운데가 어디쯤인지 직접 느껴 보세요. 위 실험에서 보듯 이 사이트의 한가운데는 대략 80점 언저리예요.
궁합은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사주 전통을 바탕으로 한 재미 콘텐츠예요. 이 글의 숫자는 이 사이트의 계산식이 점수를 어떻게 내놓는지를 센 것이지, 사람 사이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재거나 예측한 것이 아니에요. 점수가 높다고 사이가 좋아진다는 보장도, 낮다고 어려워진다는 근거도 없어요.
가볍게 해 보고 싶다면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편하게 궁합을 열어 보세요. 점수가 몇 점이 나오든 "우리는 이런 면이 있구나" 하고 이야기 나누는 소재로 삼으면 충분해요.